[대통령배 준결승] 류현우 싹쓸이 2루타로 대구고 결승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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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난해 우승팀이었다. 대구고가 8회 말 류현우의 싹쓸이 2루타로 2년 연속 대통령배 결승전에 올랐다.

대구고는 31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전에서 부산고를 9-6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대구고는 1일 오후 6시 충암고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31일 대통령배 준결승전 부산고와 경기에서 결승타를 친 대구고 류현우. 박소영 기자

31일 대통령배 준결승전 부산고와 경기에서 결승타를 친 대구고 류현우. 박소영 기자

대구고는 지난해 전국 대회 최강자다. 지난해 대통령배, 봉황대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청룡기에선 2경기 만에 탈락했고, 황금사자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통령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1회전부터 준결승전까지 5경기를 내리 이기고 통산 3번째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대구고는 1회 말 2번 타자 김준근이 부산고 선발 신용상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2회 말에는 신용상의 실책과 바뀐 투수 이재욱의 제구 불안으로 3점을 얻었고, 3회 말에도 1점을 추가해 어느새 5-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부산고는 4회 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다. 5회 초 김성현 부산고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선수들을 전부 더그아웃 밖으로 내보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후 한 점을 추가해 2-5로 쫓아갔다.

분위기가 부산고로 넘어갔다. 대구고는 5, 6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부산고는 7회 초 2사 만루에서 최원영이 만루 홈런을 날렸다. 최원영은 이날 부산고 라인업에서 유일한 1학년 선수였다. 승부가 5-6으로 뒤집어지면서 대구고는 다잡은 승리를 놓칠 위기였다.

하지만 대구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 말 2사 만루에서 류현우가 싹쓸이 결승 2루타를 날려 8-6으로 다시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김상휘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9-6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우는 "무사 만루에서 앞에 두 명의 타자가 해결하지 못해,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안타가 나와서 다행"이라면서 "지난해 전국 대회에서 2번 우승하면서 어려운 경기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오늘 투수들 난조가 있었지만 그래도 잘 막아줬다. 우리 팀은 하위 타선도 잘 치는 선수들이 많다. 결승타를 친 류현우도 하위 타순이지만 이번 대회 3번에 기용했는데 잘 쳐주고 있다"면서 "전국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적이 없는데, 대통령배에서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문자 중계 및 정보는 대통령배 공식 홈페이지(https://baseball.joins.com/)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baseball_joongang/)에서 볼 수 있다.

청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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