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을 재선투표|막판까지 혼탁… 심각한 후유증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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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등포 을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투표가 18일 오전 7시부터 40개 투표구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투표는 오후 6시에 마감되며 오후 8시쯤부터 개표에 들어가는데 후보들간에 백중세를 보여 당락의 윤곽은 19일 새벽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 을구 유권자는 모두 16만8천8백12명인데 이날 낮 2시 현재 투표율은 47.3%선으로서 지난 4·26총선 때 보다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관계기사 3면>
4·26총선 때 67.8%였다.
이날 각 당은 투표구마다 부정선거감시반을 증원, 상대후보의 부정투표구·매표행위 등의 단속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특히 김대중 평민당총재입건 등으로 공안정국이 쟁점화되어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앞으로의 정국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선거기간 중에 사생결단식의 치밀한 선거운동을 벌여 유세장 폭력사태와 흑색선전·비방·금품살포설 등 탈법·불법운동으로 극도의 혼탁한 선거운동양상을 노출했으며 이에 따라 나웅배(민정) 이용희(평민) 이원범(민주) 고영기(무)후보는 2차례 고발되고 후보 및 정당에 대한 고발사태가 줄이어 선거가 끝난 후에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평민당과 민주당은 노태우 대통령의 서신사건과 관련해 노 대통령과 민정당 박준규 대표·나 후보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발한바 있으며, 민정당도 17일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와 이용희 후보를 선거법위반혐의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발했다.
민정당은 평민당이 각 일간지에『하늘이 두렵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광고를 싣고『왜 평민당 후보를 꼭 낙선시키러 하는가』라는 등 자당후보의 당선을 목적으로 민정당을 비방하였다며 이는 국회의원선거법 66조 신문 등에 의한 광고의 금지조항 등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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