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가져온 '소시지'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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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이 들여온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선양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 A씨가 휴대한 소시지에서 ASF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소시지는 A씨가 지난 4일 가져온 것을 검역 당국이 압수해 분석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유전자 염기서열분석 결과,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유전형(genotype)과 같은 형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ASF 바이러스의 유전자 부위 중 일부만 검출되어 감염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검역 당국이 올해 적발한 ASF 유전자 검출 돼지고기 가공품은 ▶소시지 9건 ▶순대 2건 ▶훈제돈육 1건 ▶햄버거 1건 ▶피자 1건 등 총 14건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휴가 성수기를 맞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경우, 해외에서 돼지고기 및 돼지고기가 포함된 제품 등 축산물을 휴대하여 반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해외 여행객이 휴대 축산물 반입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1회 위반 시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검역 당국이 과태료를 부과한 것은 총 15건으로 ▶한국인 3명 ▶중국인 4명 ▶우즈베키스탄 3명 ▶캄보디아 2명 ▶태국ㆍ몽골ㆍ필리핀인 각 1명이다.

농식품부는 “돼지사육 농가와 축산관계자는 ASF 발생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귀국 후 5일 이상 농장방문 금지, 착용했던 의복ㆍ신발 등 일체 세탁 등 ASF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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