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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마라탕 이어 흑당…뜨면 무한복제, 못 말리는 프랜차이즈

중앙일보

입력

[유튜브 JTBC '뉴스룸' 캡처]

[유튜브 JTBC '뉴스룸' 캡처]

벌집 아이스크림, 수제 핫도그, 대왕 카스텔라, 마라탕….
최근 몇 년간 반짝 유행했던 음식입니다. 이번엔 ‘흑당’입니다. 흑당 버블티가 유행하면서 흑당 과자·샌드위치·빙수까지 나왔습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적당히를 모르는 한국인들’이라는 유머글로 이런 현상을 풍자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웃어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들은 "대만 카스테라 가게가 망해 갖고 빚을 졌어요"라는 영화 ‘기생충’의 대사를 예로 듭니다. 유행하는 아이템 하나가 뜨면 비슷한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는 현상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이죠. 한 네티즌은 “불확실한 성공을 좇는 한국 소시민의 모습 같다”고 말합니다.

복제식 프랜차이즈 여는 사업가들은 ‘카피캣’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음식에서 경험과 장인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냄비 근성’의 소비 트렌드도 아쉬움을 남깁니다. “SNS에 올릴 사진을 건지러 가는 것”이라는 이들에게 ‘단골’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라는 겁니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제기됩니다. “정년 보장이 안 되고 고용이 불안정해 자영업자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때문”이기에 누구를 탓하기 힘들다는 주장입니다. 직장을 관두고 막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들은 투자비도 적고 교육 기간도 짧은 신메뉴 매장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죠. 높은 자영업 비율, 유행에 민감한 문화가 복합돼 지금도 ‘적당히를 모르는 자영업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겁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 댓글을 모았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평점 테러 당한 '나랏말싸미'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자영업의 비중이 높은 데에 반해 너무 유행을 많이 타다보니 이런 저런 문제들이 많은 것 같음. 진짜 오래 가는 요식업장들과 달리 유행에 올라탄 요식업장들은 단순히 돈만 벌면 되는 식인 것 같음. 경제가 힘드니 그렇게라도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노력하고 스스로 무기를 만들지 않으면 어디서든 버티기 힘든게 경쟁사회 아니겠음?"

ID 'myho****'

#네이버

"이게 다 선동에 우루루 몰려다니는 냄비근성에 의한 것이다. 양쪽 말 다 들어보고 공부하고 찾아보고 분석해서 자기의 주관으로 판단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개가 양떼 몰고 다니듯이 선동해서 쉽게 끌고 다닐 수 있는거다. 커피 맛을 알기나 하면서 블루보틀에서 줄 서고 있니? 광우병 촛불 시위할 땐 언제고 미국 소패티라서 맛이 다르다며 쉑쉑버거 줄서서 먹었니?"

ID 'agik****'

#네이버

"고용 불안정한 사회라서 대부분 직장인들이던 사람들이 나이 들어 경쟁력 없어져서 구조조정 당해서 나오거나, 이직 힘들어 자영업자로 전환한 사람들인데.. 직장나오면 관련 업종아니면 거의 무지한 상태.. 그러니 돈은 좀더 주더라도 몸만 들어가면 알아서 영업할 수 있게 가게 오픈시켜주는 프랜차이즈로 가는것"

ID 'core****'

#네이버

"뭐 인기있다 하면 우후죽순 다 창업. 홍보만 하고 유행으로 몰아가면 됨. 그리고 망하면 프렌차이즈는 부자, 창업자는 쪽박. 그리고 다른 아이템 또 유행시키고 무한 반복.... 카스테라. 과일쥬스. 무한 리필 삼겹. 인형 뽑기, 핫도그.... 제발 유행한다고 퇴직금 박아서 몇 달 돈 번다고 신나지 말고 , 평생 번 돈 몸 고생 마음 고생하지 말고... 저런 본사들 배불리지 맙시다."

ID 'yeok****'

#네이버

"한국엔 거의 없음. 특히나 저런 유행 따라가는 음식은 아예 전무하다고 봐도 됨. 그냥 장사치들 치고 빠지는 거임. 인형 뽑기 유행 때 돈 뽑고 사라지던 식으로 유행따라 돈 먹고 사라지는거. 저런 거에 홀려서 가맹점 내는 순진한 사람들만 흑우 되는 거."

ID 'repa****'

#네이버

"조금만 장사되면 위생점검이다 뭐다 해서 뒤집어 놓습니다. 한 식당도 위생점검하면 배기후드 등 위생 수준은 마찬가지죠. 식품 위생의 질은 좋아져야 하지만 식약처의 인기 위주 포퓰리즘이 또 하나의 원인입니다. 마치 시민단체처럼 행동하는 정부..."

ID 'hkst****'

#네이버

"반짝 유행의 근원은 소비 트렌드 변화가 아니라 저가 식자재의 대량 공급이 가능한 채널이 구축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맞는 듯...결국 프랜차이즈에 가입한 점주들만 피해..."

ID 'qaz_****'


장서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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