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기위 국방부장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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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 AP=연합】중국 국가
주석 양상쿤(양상곤)에 충성하는 군병력이 16일 오후 전 당 총서기 자오쯔 양 (조자양)의 축출로 공석이 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직을 놓고 친지웨이 (진기위)국방부장과 양 국가주석간의 다툼이 벌어진 뒤 진 국방부장과 북경 군구사령관 등 일부 군구사령관들을 연행했다고 중국소식통들이 17일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양의 세력 하에 있는 북경수비대소속 병력이 지난 16일 오후 6시40분쯤 북경에 있는 진 국방부장의 자택으로 가 그와 경호원 1명을 끌고 갔으며 이어 주요회의에 참석 차 북경에 와있던 진 국방부장 지지세력인 북경 군구, 남경 군구, 광주 군구사령관들을 연행했다고 말하고 이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진 부장이나 군사령관들에 대한 행위를 납치나 체포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나 이들이 자기의 의사에 반해 끌려갔다고 말하면서 양 국가주석이 군부내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은 AP통신이 이날 북경의 한 군장교와 자신이 중국 군부내에 광범위한 접측을 갖고 있다고 밝힌 홍콩출신 사업가와 가진 접촉을 통해 전해졌는데 이 같은 내용은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9일 당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직을 선출키 위해 열린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양 주석과 진 부장은 서로 제1부주석 자리를 자신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 논쟁을 벌였으며 이 자리에서 양은 진 부장이 지난 북경 반혁명폭란 진압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진 부장은 이에 대해 자신은 양 주석의 지시가 아니라 중앙군사위의 지시를 따른다고 응수한 뒤 회의석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한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신문들은 17일 북경대학생 데모사태에 온건노선을 표명했던 북경 군구사령관 저우이삥(주의빙), 남경 군구사령관 샹 서우즈(향수지), 그리고 광주 군구사령관 장완니엔(장만년)등 중국군고위장성들이 16일 밤 강경파인 양상곤 국가주석에 의해 연행, 감금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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