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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이 새롭다 뉴트로 바람] 옛날식 광고에 최신형 자동차 등장…신선함과 추억 선사로 이목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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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기아자동차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의 많은 추억이 담겨있는 자동차라면 가족의 일원처럼 삶의 소중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최근 사회 여러 분야에서 ‘복고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복고 마케팅은 20·30세대에게 신선함을, 40·50세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는 등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스타일 복고 마케팅 기획 #최고의 기술력에 감성까지 소환 #시니어는 물론 젊은층에도 인기

자동차 업계에서도 1990년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복고풍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잡고 있다. 특히 복고풍 자동차 광고는 고령화 사회에서 젊은 소비자보다 더 강한 구매력을 가진 ‘액티브 시니어’에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기아자동차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90년대 광고 콘셉트의 포스터를 업로드했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5개 차종을 광고하는 포스터다. 다소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옛날식 광고지만 광고의 주인공으로는 현재 시판 중인 기아자동차의 최신형 자동차가 등장한다.

기아자동차의 90년대 스타일 복고광고는 지난 5월 기아자동차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소속 판매촉진전략팀에서 기획한 아이디어다. 기아자동차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게 발송할 용도로 시작했다. 그 이후 반응이 좋아서 페이스북에도 포스팅돼 10·20세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거두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복고풍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90년대 광고를 활용한 K9 자동차 광고 모습. [사진 기아차]

기아자동차가 복고풍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90년대 광고를 활용한 K9 자동차 광고 모습. [사진 기아차]

94년 제작한 ‘포텐샤’ 포스터에서 자동차 사진과 문구만 K9에 맞게 바꿨다. 포텐샤는 출시 당시에 후륜구동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주행질감과 안정된 승차감 등으로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로 손색이 없는 자동차였다. 광고에는 자동차 강국인 독일에서 온 사람이 K9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92년부터 판매한 기아 콩코드의 지면 광고에는 K5를 매칭했다. 날카로운 쐐기형에 탄탄해 보이는 각진 디자인이 특징이었던 콩코드는 전륜구동 기반의 자동차로 탁월한 동력성능과 핸들링으로 고속도로에서 뛰어난 주행성능을 자랑했던 자동차였다. K5 광고에는 ‘만족의 깊이가 다릅니다’라는 카피를 중심으로  ‘프로페셔날 수퍼 세단~’과 같이 외래어 표기법도 현재와 다소 다르게 표현해 90년대 당시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기아자동차가 복고풍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90년대 광고를 활용한 K3 자동차 광고 모습. [사진 기아차]

기아자동차가 복고풍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90년대 광고를 활용한 K3 자동차 광고 모습. [사진 기아차]

대표적인 준중형 세단 K3는 캐피탈의 92년 지면 광고로 다시 태어났다. K3의 성능과 안전성을 강조하며 ‘케이쓰리-아내가 추천하고 부러움은 제가 받습니다’라는 카피에 ‘작은 양보가 밝은 거리를 만듭니다’라는 캠페인 슬로건도 빼놓지 않고 살려냈다.

기아자동차가 복고풍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90년대 광고를 활용한 스포티지 자동차 광고 모습. [사진 기아차]

기아자동차가 복고풍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90년대 광고를 활용한 스포티지 자동차 광고 모습. [사진 기아차]

또 기아자동차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도심형 SUV 스포티지의 94년 지면 광고를 스포티지 더볼드에 접목했다. 독특한 스타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던 스포티지는 당시 기아차의 효자 수출 품목이었다. ‘83%는 바다를 건너간다’라고 카피를 바꿔 매혹적인 스타일로 26년간 세계에서 인정받는 스포티지를 강조했다.

그 밖에도 봉고3를 95년 당시 지면 광고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어 옛 추억이 되살아나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서 ‘뉴트로(New+Retro)’ 열풍이 불고 있는 추세”라며 “뉴트로 스타일의 광고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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