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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세월호'만 들어가면 막말인가"

중앙일보

입력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임현동 기자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임현동 기자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세월호 한 척'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도대체 무슨 내용이 막말인가"라며 입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세월호라는 단어만 들어가기만 하면 막말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장군 12척 발언'을 비판하면서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이순신보다 낫다더라'는 댓글을 소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이 논란을 빚자 "제가 소개한 댓글은 결국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 말에 다 동의한다면 왜 막말인가"라며 "'세월호 한 척' 발언은 반어적 표현으로, 반일감정과 외교 파탄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도를 정확히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제 발언을 막말이라고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어떤 부분이 막말인지 제대로 명시해준 기사가 없었다"며 "한국당이 쓴소리하면 뭐든 막말이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듣기 싫은 비판은 모두 막말이라 치부하기로 작정한 건가"라고 항변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2014년 7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재선의원으로 국회에 다시 돌아왔을 때 세월호 유가족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느냐 마느냐로 싸우고 있었다"며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연찬회에서 고민 끝에 '일정한 자격이 있는 자에 한정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세월호 유가족에게 주자'고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엄청난 비난을 듣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세월호와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 누구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주장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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