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日, 문 정부 불편해 하는 듯…경제보복 정치적 속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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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속이 빤히 보인다"면서 "정치적 속셈이 있다"고 추측했다.

유 이사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의 경제 보복은 첫 번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우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속셈이다. 국제 관계를 국내 정치나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는 한반도에 지금 전개되고 있는 평화 무드. 이게 마뜩잖은 거다. 한반도가 갈라져 있어야 때로 전쟁이 나면 왕창 물건 팔아서 돈도 벌 수 있고. 일본 국민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아베 총리가 한국이 통일로 가까이 가는 걸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또 추정해보건대 일본은 '(한국이) 진보 정부가 있는 한 일본이 원하는 한일 관계가 되기 어렵겠다. 그러니 우익이 집권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정권 교체에 유리한 환경을 한국 사회 내에 만들려는 계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를 불편해한다는 느낌을 받으셨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이사장은 "그렇다. 불편해한다. 그러니까 G20 회담에서도 안 만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이 잘못한 과거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 다시 배상하라고 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가 없다'는 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 이사장은 "그냥 그런 거 다 묻어두고 싶은 거다"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일본 국민이나 일본 정부, 정치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수출관리를 둘러싼 부적절한 사안 발생'을 이유로 들며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3가지 품목은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엔 언급을 피하면서도 "정확한 수출관리를 하고 있다고 확실히 제시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해당 품목을) 내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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