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폼페이오 협상때 오만…北 새 협상팀이 도움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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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고위급 회담에 나섰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북미고위급 회담에 나섰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북한의 대미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협상 자리에서 속을 알 수 없는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의 오만한 태도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북한의 새 협상팀이 앞으로의 북미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미국의 변화 없는 협상 태도 탓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이 도움이 될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새로운 북한 협상팀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 협상팀을 이끌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 및 참모들과의 만남에서 속을 알 수 없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었다"며 "(새로 꾸려진 북한 협상팀의) 새로운 피가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담에서 보여줬던 케미스트리(chemistry·궁합)를 실무협상팀이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북한 외무성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이라면서도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미협상 라인이 김 부위원장 중심의 통일전선부에서 이용호 외무상이 이끄는 외무성으로 교체된 사실이 공식확인됐다.

외교가에서는 최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되거나 최 제1부상이 승진했다면 그 아래 외무성 인사가 나서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WP는 북한의 새 협상팀이 김 부위원장 중심의 협상팀보다 돌파구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8월 이전에 열릴 실무협상 전까지 진전이 없다면 북미 양측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 협상팀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한 이해와 북한의 핵무기고에 대한 진전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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