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물속에서 논다 … 방수 기능 디카·노트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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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습기에 약한 전자제품은 비를 맞거나 물가에서 쓰기 부담스럽다. 하지만 물놀이 간다고 두고 갈 수 없는 노릇.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수기능을 갖춘 정보기술(IT) 기기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이 상반기 출시한 디지털카메라 '뮤 720SW'는 수심 3m 까지 방수가 된다. 그래서 아이가 헤엄치는 모습이나 물고기.산호초 등을 별도 장비없이 간편하게 찍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생활방수 기능을 갖춘 DSLR 'E1'과 컴팩트 디카 '뮤 미니'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고 이번에 방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방일석 사장은 "바다물 속에서 30분 이상 사용할 경우 민물로 씻어주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값은 40만원 내외.

펜탁스의 '옵티오 W10' 제품(30만원선)도 생활방수 기능을 갖췄다. 소니 W시리즈는 방수기능이 없는 대신 3m 물 속에서 방수가 되는 별도 케이스를 9만원 선에 판다. 여타 브랜드의 경우도 2만~3만원 선인 '디카팩'이나 '아쿠아팩' 등의 방수 케이스를 사용하면 간단한 수중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물가에서 흥겨운 음악을 즐길 때 역시 방수기능이 도움이 된다. 아이리버의 방수 케이스를 만든 미국의'H2O오디오'는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에 꼭 맞는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고 있다. 방수기능을 갖춘 모바일 제품은 거의 없기 때문에 1만원 안팎의 목걸이 형태 방수 주머니에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를 넣어 다니는 게 차선책이다.

휴대전화 가운데 LG텔레콤이 일본 카시오와 제휴해 선보인 '캔유' 제품에 생활방수 기능이 있다. 노트북으로는 HP의 '비즈니스 nc2400',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A100' 등이 방수 키보드를 갖춰 물가에서 쓰기 좋다.

김창우 기자

방수도 방수 나름

●생활방수 손 씻는 물이나 빗물 정도에 닿으면 무방할 정도의 방수다. 시계의 경우 30m 또는 3기압 방수로 표시한다. 잠깐 물에 빠뜨렸다가 꺼내는 정도는 괜찮지만 물 속에서 사용하면 습기가 내부로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전자제품의 경우 일본공업규격(JIS) 4단계라고 표시한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일반방수 시계는 100m, 전자제품은 3m 방수로 표기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물놀이 때 사용할 수 있다. 수심 1m 까지 잠겨서 30분간 사용 가능하다는 JIS 7단계도 거의 같은 뜻이다.

●완전방수 300m 방수로 표기된 시계에 해당한다. 수영하거나 공기통을 메고 잠수할 때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전자제품 가운데 이 정도 방수능력을 갖춘 건 드물다. 일부 군용 제품만 완정방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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