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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대미협상 컨트롤타워 과시…김정은 의중 전하며 실세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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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대미 협상과 관련, 북한의 ‘컨트롤타워’임을 과시했다. 최 제1부상은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 제안 트윗에 본인 명의의 담화로 화답하며 위상을 과시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대북 전문가들은 최 제1부상이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전달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 제1부상은 1990년대 외무성 통역으로 일을 시작, 2016년 북아메리카국장에 이어 지난해 2월 외무성 부상까지 승진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측 실무협상 대표로 나섰고, 올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선 김혁철 국무위원회 특별대표에게 자리를 내주며 뒤로 밀리는 듯하더니 회담 결렬을 계기로 재기했다. 결렬 직후 언론 앞에 서서 ‘김 위원장의 생각’을 적극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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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의)거래 계산법에 대해 굉장히 의아함을 느끼고 계시고 생각이 좀 달라지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국무위원장은 (하노이에서)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가 다시 이런 기차 여행을 해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등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지시나 허락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또 전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호명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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