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각별한 언급을 했다.
회견서도 “문 대통령 잘 보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제 (환영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영부인께 감사를 표했다”며 “영부인께서는 아주 활기찬 힘을 갖고 있고 한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주 훌륭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첫 머리에 “김 여사는 굉장히 특별한 분”이라며 “국가를 사랑하고 문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사랑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과 같은 외교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상대국 영부인을 치켜세우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여사는 한·미 간 공동 기자회견이나 만찬 등의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주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김 여사를 “Mrs.Moon”이라고 부르면서 친근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에서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녹지원을 지나 상춘재로 이동하면서 김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담소를 나눴다. 김 여사가 “멜라니아 여사도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다. 왔으면 매우 좋아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한 뒤, 김 여사를 불러 세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에는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동행했다. 이방카의 자녀들은 엑소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만찬 때 “이방카 보좌관 딸이 다음 달에 생일이라고 한다”며 엑소 멤버 전원의 사인이 들어간 CD를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에게 선물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