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극 『무풍지대』에 사과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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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KBS 2TV 미니시리즈 『무풍지대』가 정치깡패 미화와 폭력장면 과다묘사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사과」명령을 받았다.
3일 열린 제24차 방송위원회 정기회의는 위원회보좌기구인 심의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같은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5∼20일 방송된 내용중 심의위에서 지적한 폭력 및 폭력배를 미화시키고 우상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는 ▲유지광이 정치깡패로 본격 투신하는 과정이 『진정한 협객들의 의리가 통하고 진실이 통하는 길을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묘사되는 내용(7·12) ▲상대편 깡패두목을 굴복시킨 후 『한잔하라』며 돈봉투를 건네주는 등 유지광의 인간적인 매력을 강조한 점(7·19) ▲『주먹사회에서 옳지 않은 것은 관계치 않아』등 깡패집단을 정의집단인양 묘사한 것(7·13) 등이다.
폭력장면 과다묘사로는 ▲배신자의 손발을 도끼로 절단하는 장면(7·5) ▲팔·다리가 부러져 입원한 시라소니를 또다시 남은 한쪽다리마저 곤봉으로 내리쳐 부러뜨리는 장면(7·6) ▲백주대로에서 총을 난사한 부분(7·20) 등이 시청자, 특히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 함양과 인격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됐다.
KBS는 방송법에 따라 7일 이내에 위원회의 심의결정사항 전문을 방송해야 한다. 이에 따라 KBS는 9일 오후 9시 50분 『무풍지대』방송직전 사과자막과 함께 방송심의규정 위반사실을 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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