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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겨우 되찾은 윤석금, 석달만에 다시 눈물의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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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를 발표하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를 발표하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지난 3월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토해 냈다.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스크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웅진의 지분은 25.08%다.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MBK파트너스와 웅진코웨이 인수계약을 종결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약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지분을 25.08%로 늘렸다. 그러나 인수 직후 태양광 사업을 하던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이르게 됐다. 또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웅진은 이런 재무 리스크가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이 코웨이 인수를 위한 끌어모은 차입금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위기 발생 전에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 지분을 매각해 부채를 정리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며 "렌털 시장의 원조인 코웨이를 하는 데 고민이 있었지만, 그룹의 피해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 매각 일지

웅진코웨이 매각 일지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당시보다 약 10% 성장했다. 지난해 코웨이 매각 당시 인수 의지가 있었던 다른 기업과 사모펀드(PE)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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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매각 결정이)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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