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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판 ‘노크 귀순’ 北 목선에 담긴 물품 확인해 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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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목선과 선원들. [연합뉴스]

15일 강원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목선과 선원들. [연합뉴스]

지난 15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지나 약 3일 동안 해군과 해경·육군의 감시망을 뚫고 강원도 삼척항에 정박해 논란이 됐던 북한 목선에 담긴 물품이 확인됐다.

수일 간 먹고 마실 음식과 생필품 #출항 때부터 귀순 목적 탈북 정황

25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목선 안에서는 GPS 배터리와 안테나·전선·연료통·손전등·어망 등이 발견됐다. 대개는 조업을 위한 물품과 수일간 먹고 마실 음식들이어서 귀순을 목적으로 한 고의 탈북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국회 정보위 소속 위원들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GPS 분석 결과 이들이 어로 활동을 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선 안에서는 쌀·양배추·소금·감자·된장·고추·당면 등 먹거리와 치약·칫솔·알약·옷가지·가방 등 생필품도 발견됐다. 간첩 위장 귀순이라는 의혹을 살만한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정원과 국가안보지원사령부 등 관계 당국 합동조사팀은 북한 주민 4명 중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의 북한 주민이 처음부터 귀순 의도가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압수 물품들이 여기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9일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발해 일주일가량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했다. 최소한 일주일 이상 항해할 것을 예상하고 끼니를 때우고 생활할 수 있는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관계 당국은 진술한 목적이 아닌 다른 의도로 남하했을 가능성 등을 따지기 위해서 중앙 합동신문을 진행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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