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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빠진 YG…양현석ㆍ양민석 떠나고 신임 대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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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 [중앙포토]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 [중앙포토]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진 YG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까. YG엔터테인먼트는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황보경(49)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001년 YG 입사 후 경영지원팀장 및 총괄이사를 거쳐 경영지원본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황 대표는 재무ㆍ회계 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2011년 YG가 코스닥 상장 당시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임시이사회 열고 황보경 대표 선임 #2001년 YG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 역임

황보경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YG엔터테인먼트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경영혁신위원회 신설 등 위기 타개 방안도 발표했으나 황 대표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96년 현기획(YG전신)을 설립 후 YG를 이끌어온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와는 서로 주력해온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1980년대 후반 가수 박남정의 백댄서로 시작한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가 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이후 줄곧 음악산업에 몸담으며 프로듀싱 전반을 진두지휘한 반면 황 대표는 쇼핑몰 ‘와이지샵’을 운영하는 YG넥스트 대표와 화장품 사업을 하는 아트앤디자인인터네셔널 이사를 겸하는 등 주로 음악에서 파생된 굿즈 사업을 맡아왔다. 지금은 두 회사 모두 YG플러스에 합병된 상태다.

지난 14일 동반사퇴한 양현석과 친동생인 양민석 전 YG 대표이사는 여전히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다. YG가 지난달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양현석 전 프로듀서의 지분율은 16.12%(315만1188주)다. 양민석 전 대표 역시 3.31%(64만7910주)를 보유하고 있어 두 사람의 지분율을 합하면 19.43%에 달한다. 황보경 대표의 지분율은 0.02%(4000주)에 불과하다. 황 대표는 2006년 3만8888주, 2010년 5만4446주 등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스톡옵션(총 9만3334주)을 2012년과 2015년에 행사해 시세 차익을 남겼다.

마약 의혹으로 아이콘을 탈퇴한 비아이. [연합뉴스]

마약 의혹으로 아이콘을 탈퇴한 비아이. [연합뉴스]

올해 초 빅뱅 승리의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해외 재력가 성접대 의혹, 아이콘의 비아이 마약 의혹, 연습생 한서희씨에 대한 증거 은폐 시도 등에 관한 내용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양현석 전 프로듀서는 이날도 YG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모든 의혹은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일뿐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수사 기관을 통해 면밀히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언론 대응이나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사이 컴백한 YG 소속 아티스트들도 줄줄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4월 미니앨범 ‘킬 디스 러브’를 발표하고 월드투어를 진행한 블랙핑크는 국내 팬들의 YG 불매 운동을 피해갔지만, 이후 음반을 발매한 위너·이하이 등은 예전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 YG 산하 더블랙레이블에서 데뷔한 전소미나 10년 만에 솔로 컴백을 앞둔 은지원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YG 관련 의혹을 모두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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