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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나경원 오신환 만났지만 합의 실패…윤석열 청문회는 열리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90618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90618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윤석열 청문회'를 고리로 국회 복귀를 시사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더이상 정부ㆍ여당을 설득하며 그들이 조금이라도 변하기를 바랄 여유가 없다. 이제부터 전략을 다변화하고 다각화하는 한편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기동성도 필요하다”며 “제가 보기엔 그 첫 번째 과제가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라고 생각한다.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계략을 반드시 청문회로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이 정부의 적폐 수사, 정치 보복 등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거로 보이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철저히 이 부분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가 임명되려면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18일 국무회의를 거쳐 청문 요청서가 국회로 송부되면 20일 이내인 다음 달 8일까지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한국당의 입장 변화는 최근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여론 악화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요구로 20일부터 임시국회는 열린다. 당내에서도 “이젠 장외 투쟁을 끝내고, 국회에 들어가 문재인 정부 실정을 조목조목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변선구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변선구 기자

하지만 이날 오후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6월 임시국회 일정을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님이 합의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견이 아직 해소될 상황은 못 된다"고 말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늘은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6월 국회가 시작되는 20일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을 듣는 데 이어 추경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국당은 경제청문회 개최 등을 국회 등원 조건으로 내걸어 맞서고 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부를 상대로 경제적 문제에 관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 자체를 정부·여당이 막을 권리가 없다"면서도 "한국당은 추경을 연계시키지 않고 조건 없는 정상화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해도 국회 난항은 계속될 거란 전망이 많다. 정부ㆍ여당이 처리를 서두르고 있는 추경안 소관 위원회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당 몫(현재는 황영철 의원)이기 때문이다.

김준영·이우림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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