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 e-메일 폭탄 터트려 FTA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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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문자폭탄과 e-메일 폭탄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막아라.'

민주노총이 한.미 FTA 2차 협상이 끝나는 14일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미국 부시 대통령, 한.미 국회의원, FTA협상단, 외교통상부 등을 상대로 사이버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상위 의원들의 휴대전화번호와 양국 대통령의 e-메일 주소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한편 추가로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e-메일과 FTA협상단의 휴대전화 번호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와관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투쟁은 발송시간 집중을 위해 오전 10~11시와 오후 2~3시에 전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메시지는 'IMF폭탄 10개! 한미 FTA협상 중단하라(언론노조)''공공서비스 박살나는 한미FTA 반대한다(공공연맹)' 등 각 연맹별로 구분해서 구호형태로 보내도록 예시문을 게시했다.

민주노총은 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FTA인가'등 국내 인사에게 발송할 한글 메일 2개와 '왜 나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가?(Why I am Protesting against the Korea-US FTA?)'라는 제목의 영문 메일 1개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민주노총은 그러면서 "대부분의 정부 게시판은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으므로 욕설, 협박, 비방 등 예절에 벗어난 내용은 삼가해달라"는 지침도 함께 내렸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한미 2차 FTA협상 기간동안 공동 저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 앞에서 '한미FTA저지를 위한 양국 노동계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1일 민주노총 공공연맹 파업, 12일 민주노총 총파업 및 양대노총 공동 국민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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