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당한 中여성 "한국 관광 다시는 안가"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대만의 한 언론에 한국 관광을 갔다가 성희롱을 당한 대만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중국 베이징의 리핑 부부는 한국 여행을 다녀 온 후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 관광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있다.

'한류의 나라'를 동경하며 한국에 왔다가 오히려 한국을 싫어하게 됐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 관광공사 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외국인의 불편신고건수는 지난 2004년 220건에서 지난해 259건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KBS 2TV '추적60분'은 12일 오후 11시 5분에 부작용을 낳고 있는 국내 저가 관광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모색해보는 '한국관광, 다시는 안간다-국내 저가관광실태보고'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어떤 관광지를 가고 무엇을 먹는지, 또 어떤 곳에서 자는지, 가이드는 한국에 대해 어떻게 소개하고 설명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중국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4박 5일간의 잠입취재를 했다.

제작진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기 위해 하루 두 끼만 먹는다. 하지만 결혼에만 성공하면 네 끼씩 먹는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술을 먹고 네모난 창살을 보고 만든 것이며, 궁의 모든 건축 양식은 중국의 것을 그대로 모방했다" 등 한국여행 가이드가 한국여성을 비하하고 한국 문화를 모욕하는 이유도 취재했다.

4년 근 인삼을 6년 근으로 속이고, 면세품을 싸게 구입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여권과 비행기 표를 요구하는 눈속임 등도 카메라에 담았다.

프로그램은 1998년 관광통역사의 자격증 의무화 제도가 폐지되고 관광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관광 상품의 질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2010년 해외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양적 성장만을 주력해 오고 있는 정부의 관광정책에 대해 지적하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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