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량 늘리면 창의사고력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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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영재성의 발견은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 수에 대한 논리적 개념과 적용능력이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다섯 살인 M군은 자기 나름의 기준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예를 들어 주변 어른의 나이를 자신의 어머니 나이와 비교해 짐작하는 식이다.

수학 문제를 빠른 시간에 풀어내는 능력만으론 학문으로서의 수학적 학습력이 뛰어난 것인지, 영재이기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수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수학 영재들은 수치를 어림잡거나 숫자 간의 관계 파악이 빠르다는 특징을 보인다. 문제의 구조적인 원칙은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 영재는 원리와 문제의 관계를 빨리 파악해 과정 없이 답을 산출해 내기도 하지만 올바른 영재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교에서 수학과목의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수학 영재성을 발견한 경우, 학교 수업에만 의존하기 힘들다. 학교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시스템이라 개인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학교 수업에 충실하되 일주일에 1, 2회 정도 아이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개별수업을 주선해 주면 좋다. 최근에는 각종 기관에서 주관하는 경시대회가 다양해 준비 과정에서 지적 활동을 충족시킬 수 있다. 계절별 국내.외 캠프에 참가케 해 창의성 개발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생활 속 수리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선천적으로 수리사고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키워줄 수 있는 게 창의사고력이다. 사고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수리감각이 뛰어나다는 것과 비슷하다. 창의사고력은 계산이나 숫자감각에 국한하지 않는다.

최근 특목고 입시의 특징인 창의사고력은 제시된 지문 일부에서 상황 전체를 추론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평가한다. 따라서 독서와 창의력은 깊은 연관성이 있다. 독서는 사고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시켜주는 가장 좋은 도구다.

무조건 권장도서를 읽히기보다 쉽고 재미있는 책,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부터 시작하자. 지문 안에서 수학원리를 발견하고 실생활에 접목시키면 수수께끼 같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우리 형은 동생이 두 명이고, 내 동생은 두 명의 형이 있습니다"라는 문장 속에서 말하는 사람의 형제관계를 추론해 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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