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동두천 '천사 마라톤' 올림픽 金 40여명도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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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날입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이름 없는 시민천사들이 조직한 '희망지킴이 천사운동본부'와 '한국 올림픽 참피온 클럽'이 오는 4일 첫 '천사데이'를 맞아 동두천에서 '제1회 천사데이 선포 기념 천사마라톤대회'를 연다. 이 행사는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지난해 3월 21명의 회원으로 출범한 천사운동본부는 현재 전국에 1천9백85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월 1만원씩 성금을 거둬 백혈병.소아암.심장병 등 난치병을 앓거나 불의의 사고로 곤경에 빠진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돕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혼자 사는 노인.장애인 등 불우이웃을 찾아 삶의 희망을 전한다.

천사마라톤은 천사운동본부가 매년 10월 4일을 '전 국민이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날'로 정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행사다. 동두천시 종합운동장에서 거행되는 올해 천사마라톤에는 현재 5천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오전 10시4분 종합운동장을 출발하는 천사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은 1천4m와 10.04㎞를 각각 달린다. 참가자 가운데 2백여명은 이날 소년소녀가장과 혼자 사는 노인.장애인 등 불우한 가정을 방문해 도배.장판.청소.빨래 등 자원봉사도 하게 된다. 동두천시 노점상 60여명도 장사를 하루 중단한 채 행사장에 나와 떡볶이.파전.국수 등을 만들어 자선 바자를 연다.

선천성 1급 뇌성마비 장애인 화가인 이윤정(李允正.30.한국방송통신대 교육학과 3년)씨는 왼발 하나만으로 1년여 만에 마무리한 그림 20여점을 전시 판매해 수익금을 몽땅 기증키로 했다. 李씨는 "하늘이 내게 내려준 유일한 재능인 그림 그리기로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마라톤 행사에는 탤런트 김상중, 개그맨 김용만.김미화씨 등 인기 연예인들과 함께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레슬링)씨 등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0여명도 참가한다.

이번에 마련되는 성금은 동두천 보영여중 3학년 김경하(金京河.15)양 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려운 가정의 환자 3명에게 치료비로 모두 전해진다. 031-862-7004.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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