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입니까?”…‘국회페미’ 첫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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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회페미' 페이스북 캡처]

[사진 '국회페미' 페이스북 캡처]

국회 여성 보좌진들이 ‘성평등 국회’ 실현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 ‘국회페미’가 4일부터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첫 캠페인은 ‘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입니까?’라는 이름으로 6월 한 달간 펼쳐진다. 국회에서 손님에게 커피·차를 대접하는 행위를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그릇된 문화를 겨냥한 것이다.

국회페미는 “지난 1월 국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겪은 부당한 사례를 설문조사 한 결과 가장 많은 구성원이 지적한 것이 커피·차 접대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국회페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사례들을 아래처럼 적시하기도 했다.

“의원실 남자 보좌관은 여성인 나를 꼭 집어서 ‘여기 커피 좀’이라고 시킨다. 모든 보좌진 다 있는 자리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를 지목하는 것이다.”

“ 국회에서 나는 ‘인간’이 아니라 ‘여비서’다. 택배 나르기, 전화 받기, 탕비실 정리 등 온갖 잡스러운 일을 여자이기 때문에 강요당했다.”

“배달음식을 먹을 때면, 차리는 것부터 먹고 나서 정리하는 것까지 여성들 몫이다.”

국회페미 활동가는 “입법기관에서부터 먼저 성평등한 일터가 돼야 한다”며 “국회 내 여성 근로자들의 일상 사례들을 모아 성평등한 국회가 될 때까지 캠페인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페미는 포스터를 각 의원실, 사무처, 도서관 등 국회 소속 모든 부서에 전달, 부착해 캠페인을 홍보할 계획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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