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년 만에 제로금리 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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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일본이 6년 만에 제로금리를 포기하고 금리를 0.25%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기 회복으로 자산 디플레 우려가 사라진 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등 경기 과열 우려마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금리를 유지하면 주식과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몰리고, 제2의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정책위원 대부분이 금리 인상에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위원은 일본은행 총재를 비롯, 부총재와 심의위원 등 모두 9명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가 5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고, 6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예상되는 등 경기가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악재에도 일본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 등도 금리 인상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 재무성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국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월 1조2000억 엔 수준인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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