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골든타임은 3분"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 관해 "골든타임은 3분"이라며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가 수정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31일 "안타깝습니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입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민 대변인의 해당 글은 인터넷 일각에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는 비판을 받았다. 실종자를 간절히 찾는 가족들을 생각할 때도 부적절한 게시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 대변인은 몇시간 뒤 "안타깝다"는 말을 빼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사건 관련 긴급조치를 비난하는 말을 추가했다. 민 대변인은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수정했다.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헝가리 측과 협력하라"고 지시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속도"라며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민 대변인이 글을 수정한 뒤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진 실종자들에게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민 대변인의 실수담이 언급되기도 했다. 재난을 정쟁에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31일(현지시각)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허블레아니호 희생자 추모식에는 100여명의 헝가리인들이 모여 떠나간 이들을 애도했다. 29일 오후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탑승객 35명(33명 한국인)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헝가리인 선원 2명을 포함해 21명이 실종된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