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양정철 동석 기자 “민감한 상황 피하려고 만남 하나로 모은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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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8일 오전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8일 오전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 합석했던 김현경 MBC 북한전문 기자가 28일 “총선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1일 서훈 원장, 양정철 원장을 만난 자리에 저도 함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기자는 “서 원장을 한 번 뵙기로 했었는데 ‘양 원장과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합류하게 된 것”이라며 “이 자리는 양 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 원장은) 외국 생활하면서 느꼈던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서 원장은 이미 단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다. 국내 조직을 없애다 보니 원장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밖에 한반도 정세와 오래전의 개인적인 인연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갔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함께 식사 마당에서 인사를 나누었고 저는 주차되어 있던 제 차에 바로 올랐고, 차량을 가져오지 않은 양 원장이 대문 밖까지 서 원장을 배웅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그 자리에서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서 원장이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두 만남을 하나로 모은 것 같다”며 “누구와 누가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소동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상당히 당혹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그 자리에 있어서 그 날의 상황을 밝힐 수 있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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