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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끌고나간 건 연출…처형 몇 달 전 이미 감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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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처형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노동신문]

2013년 처형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끌려나간 장면은 연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는 김정은 체제를 다룬 평전 『마지막 계승자』에서 “장성택은 (처형) 몇 개월 전에 체포돼 특수 시설에 감금돼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3년 12월 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장에 앉아 있던 장성택은 다른 참가자로부터 ‘분파행위’를 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결정문 낭독이 있고 난 뒤 끌려나갔다.

그는 평전에서 “이런 장면은 북한 정권이 만든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며 “감금돼 있던 장성택은 측근이 처형되고 2주 뒤 다시 끌려 나와 침울한 표정으로 정치국 확대회의장에 앉혀졌던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끌고 나가는 절차를 밟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사진 출판사 프리뷰]

[사진 출판사 프리뷰]

파이필드 지국장은 김 위원장이 장성택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평전에 “김정은은 장성택이 이복형인 김정남이 권력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며 “장성택과 김정남은 중국에 대한 생각, 경제 개혁에 대한 생각도 같았다. 김정은은 이런 이유로 장성택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특구 설립 계획을 추진하던 장성택이 2012년 8월 중국 방문에서 국가원수급 환대를 받은 점 등도 김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김정은은 이 일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야만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의도적으로 보여주었다. 파벌을 만들 소지가 있는 정권 내부의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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