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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당신 잘못 아냐" SNS 응원…'연관검색어 지우기' 운동도

중앙일보

입력

카라 출신인 구하라가 지난해 9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카라 출신인 구하라가 지난해 9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가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이날 새벽 0시 41분쯤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매니저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집 안에 연기를 피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구하라를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는 구하라를 응원한다는 뜻의 '#WeAreWithYouHara', '#WeLoveYouHara' 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는 "당신 잘못이 아니다", "악플 다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하라씨의 편", "보란듯 살아내야 한다" 등의 말이 담겨 있다.

또, 구하라의 부정적인 연관 검색어를 지우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구하라를 향한 과도한 악플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이 나오면서다.

[트위터]

[트위터]

구하라는 지난해 9월 전 연인 최종범(28)씨와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구하라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혐의가 나오면서 구하라는 성관계, 동영상 같은 연관 검색어와 함께 루머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또, "눈의 불편함 때문에 안검하수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일로 조롱을 당하며 '안검하수'가 연관검색어에 올랐다.

구하라는 최씨와의 법정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구하라는 SNS에 "건강을 위해 먹지 않으면 허전하다", "괜찮은 척 하고싶지 않다" 등의 말로 우울감을 드러냈다. 그러다 25일 "안녕"이라는 말을 남긴 뒤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매니저에게 발견됐다.

한편 구하라는 오는 30일 최씨와의 2차 공판에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씨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상해·협박·강요 혐의 등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씨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상해·협박·강요 혐의 등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첫 공판은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주재로 열렸다. 이날 최씨 측은 핵심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사진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게 아니고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만한 사진도 아니"라며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어떤 구체적인 해악도 고지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미용실 오픈 소식을 알렸다. 최씨는 '오픈 파티' 동영상을 올려 지인들과 다과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최씨는"저를 믿고 일한 동료와 샵, 지지해준 분들과 가족에게 실망을 안겼다. 저의 과오를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며 "오랜 시간 주변 분들의 성원과 도움으로 준비한 샵을 이번에 오픈한다"고 알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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