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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11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경기·전남·강원도 영서·경남 서부 내륙 등에 호우경보(1백50∼3백㎜)와 주의보 (80∼1백20㎜)가 내려진 가운데 25일 오전11시 현재 전남 무안·함평, 경남 하동 등 지방에 2백82㎜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져 강가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고교생 등 11명이 사망·실종되고 가옥 2백80채가 침수,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전기와 전화가 불통되는 등 곳곳에서 수해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0시30분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 모암 부락 앞 화개천 모래 섬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 중이던 강경례 군(l8·부산동명공고 2)등 l6명이 갑자기 쏟아진 80㎜의 비로 불어난 급류에 휘말려 1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8명은 구조됐다.
이들은 24일 오후4시쯤 쌍계사에서 2km상류인 화개천 한가운데 모래 섬에 텐트 4개를 치고 잠자다 자정 무렵 텐트에 물이 스며들자 급히 70m너비 강 밖으로 나오다 강군 등 8명은 실종·사망하고 김정구 군(18·부산동명공고 2)등 4명은 모래 섬에 있던 큰바위에 5시간동안 고립돼 있다가 25일 오전5시쯤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또 25일 오전7시쯤 경남 산청군 천면중 산리 두류 계곡에서 야영 중이던 피서객 이종열 군(18·부산 한독직업훈련원 기계과)이 급류에 휘말려 숨지고 김정수군(20·경남 전문대 생)등 2명이 실종됐다.
전남 장성군 남면 월정리 월계부락 한마을 93가구 1백25명이 물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등 이날 오후2시 현재 6개 마을 주민 1백55명이 고립돼 있다.
한편 전남도경은 오후1시30분부터 도경헬기로 이들의 구조작업에 나섰다.
또 호우 경보가 내려진 전남무안과 함평 지방에는 이날 오전11시 현재 2백82㎜와 2백26㎜의 폭우가 쏟아져 무안과 함평군 내에서 2백80여 채의 주택이 침수돼 주민 1천2백여 명이 인근 학교 등지로 긴급 대피했다.
또 함평군 등 일대 농경지 1천여㏊가 침수됐다.
이밖에 무안과 함평 지역의 일부 전기·전화케이블이 침수돼 불통되기도 했다.
서울지방에도 이날 오후1시 현재 1백5㎜의 폭우가 쏟아져 중량천이 범람, 인근도로가 물바다를 이뤄 교통이 막히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만주지방에 머물고 있던 장마전선이 급 남하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이 같은 집중 호우를 몰 고왔다고 밝히고 이 비는 25일 밤을 고비로 멈추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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