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키우던 '애완용 돼지'가 주변 이웃들의 항의로 집을 떠나게 됐다.
20일 안동시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 A씨는 3년 전 애완용으로 돼지를 구입해 키워왔다. 그러나 돼지의 몸집은 '애완용'에 걸맞지 않게 점점 불어나 최근 300㎏에 육박해 주민들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등 크고 작은 민원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수차례 화물차를 이용해 돼지를 밖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엄청난 크기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성인 남성 2~3명이 달려들어도 몸집이 너무 커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A씨가 소방당국에 의뢰해 구조대원들과 사다리차를 동원해봤지만 창 문턱이 높아 실패했다.
안동시는 고심 끝에 맞춤형 들것을 제작하고, 오는 23일쯤 성인 남성 5~6명의 도움을 받아 돼지 구출작전을 벌일 예정이다. 구출 당일 수의사가 돼지에게 마취제를 투약한 후 특별 제작한 들것에 실어 옮긴 뒤 동물보호시설에 보낼 방침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왔을 때 황당했는데 직접 돼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옮기는 과정에서 돼지가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