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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발사체 2발"이라더니 北 공개 사진엔 '최소 6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훈련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 외에 240mm 방사포와 신형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됐다.[연합]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훈련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 외에 240mm 방사포와 신형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됐다.[연합]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관영매체가 지난 9일의 발사 훈련 사진 10장을 다음날인 10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훈련은 전연(전방)·서부전선방어부대의 화력타격훈련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북한이 공개한 보도 사진에 따르면 북한군은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하는 발사체 이외에도 240㎜ 방사포와 신형 자주포를 섞어 쐈다. 방사포는 3발, 자주포는 2발이 나가는 장면의 사진도 있었다.

이번에도 미사일·방사포·자주포 '섞어쏘기'···군 정보력 허점 논란

이는 앞서 9일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와 다르다. 합참은 당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20분 간격으로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9일 합참 발표는 단거리미사일 추정 2발이었는데 북한이 공개한 사진엔 미사일을 포함해 6발이 등장한다. 군 당국의 정보력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훈련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 외에 240mm 방사포와 신형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됐다. [연합]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훈련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 외에 240mm 방사포와 신형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됐다. [연합]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한ㆍ미 정보당국은 대부분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 준비 단계부터 정찰위성을 통해 감시한다”며 “이번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자주포를 모아 놓는 동향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ㆍ자주포는 사격 장소와 시간이 다르다”며 “단거리 미사일은 동쪽 동해 방향으로 쐈는데, 방사포와 자주포는 서해를 향해 사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참이 공지한 것은 앞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에 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사일과 방사포를 섞어 쏘는 방식은 북한이 지난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선보였다. 당시 북한은 240ㆍ300㎜ 방사포 사격과 전술유도무기(단거리탄도미사일 추정) 발사를 동시에 했다. 모두 10발이 넘는다.

북한이 이처럼 두 차례나 방사포ㆍ미사일을 섞어 쏜 이유는 한ㆍ미 군 당국의 미사일 추적과 분석에 혼선을 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방사포 사격에 숨겨 놓는 식이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ㆍ기계학부 교수는 “방사포와 단거리탄도미사일은 비행궤적이 다르다”면서도 “이번처럼 단거리탄도미사일이 고도 45~50㎞에서 날아가면 방사포와 구분하기가 까다로워진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전술유도무기를 정상각도(45도)보다 낮게 비행하는 저각(depressed)으로 발사해 사거리를 240㎞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 장영근 교수는 “고도가 더 낮아지면 탐지시간이 그만큼 더 짧아진다”며 “우리의 방어 수단 가운데 천궁 지대공 미사일만이 요격할 수 있다. 천궁도 요격 기회가 1번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한국에 치명적인 무기라는 뜻이다.

이철재·이근평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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