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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우리나라 도로] 도로 합치면 국민 1명당 2.14m, 가장 긴 도로는 77번 국도

중앙일보

입력

경부고속도로는 국내 도로 중 네 번째로 길이가 길다. [중앙포토]

경부고속도로는 국내 도로 중 네 번째로 길이가 길다. [중앙포토]

 11만 714㎞.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건설됐거나 공사 중인 모든 도로를 합친 길이다. 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도로현황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5.8%가량 늘어났다. 우리나라 인구수(약 5170만명)로 나누면 국민 1인당 약 2.14m가량이 해당된다.

 이들 도로 중 미포장 도로는 6941㎞로 포장률은 93.2%였다. 2001년에 비하면 10%p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부산~파주 77번 국도 최장   

 '도로현황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길이가 긴 도로는 77번 국도(부산~파주선)로 695.3㎞에 달한다. 77번 국도는 부산~해남~시흥~파주를 잇는 노선이다.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는 부산과 파주를 잇는 77번 국도다. [블로그캡처]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는 부산과 파주를 잇는 77번 국도다. [블로그캡처]

 2위 역시 부산~울주~양구를 연결하는 31번 국도(부산~신고산선)로 연장은 624.8㎞다. 31번 국도의 종착지는 원래 함경남도 안변이지만 현재는 강원도 양구군 동면까지만 이어져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는 연장이 415.3㎞로 전체 도로 중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지방도 중에선 해남~원주를 잇는 49번 지방도로가 383.9㎞로 최장이었다.

 함백산 '만항재', 해발 1330m

 가장 높은 지역을 달리는 도로는 414번 지방도의 함백산 '만항재' 구간으로 해발 1330m에 위치해 있다. 이 구간은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 등 3개 군이 만나는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함백산 경사면을 지그재그로 깎아 1100백 m높이의 만항재까지 연결된 2차선 포장도로. [중앙포토]

함백산 경사면을 지그재그로 깎아 1100백 m높이의 만항재까지 연결된 2차선 포장도로. [중앙포토]

 두 번째는 제주도 한라산을 지나는 1139번 지방도의 '1100고지'로 이름 그대로 해발 1100m 높이다. 한라산 중턱에서 산의 남쪽과 북쪽을 가르는 경계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겨울철 설경으로 유명하다.

 3위는 44번 국도의 '한계령' 구간으로 해발 1004m 높이다. 산악과 계곡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행코스로 알려져 있다.

인천북항터널은 해저 59m 

 반대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도로는 인천김포고속도로의 '인천북항터널' 구간으로 바다 아래 59m를 지난다. 이 도로는 2017년 개통했다. 두 번째는 2010년 개통한 58번 지방도의 '가덕해저터널'로 해저 48m에 자리 잡고 있다.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도로를 품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였다. 총 1만 4013㎞가 포함돼 있다. 2위는 경북으로 1만 3324㎞였다. 3위는 경남으로 1만 2650㎞가 들어있다.

 반면 세종특별시는 402㎞로 도로 길이가 가장 짧았다. 광주광역시(1859㎞)와 대전광역시(2140㎞)가 그 뒤를 이었다.

 경남, 도로 개량 탓 길이 감소   

 충남과 경남은 10년 전보다 도로 길이가 감소했다. 충남은 세종시가 2012년 출범하면서 도로 일부가 세종시에 편입된 데 따른 것이고, 경남은 도로를 확장하면서 선형을 곧게 폄에 따라 전체 도로 길이는 거꾸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별 도로현황

지자체별 도로현황

 국내 도로를 등급별로 나누면 일반 시(市)에 포함된 도로가 약 3만㎞로 가장 많고, 군(郡)도(2만 2786㎞) 와 지방도(1만 8075㎞)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도로 등급별 비율

도로 등급별 비율

 교통사고는 도로 1㎞당 평균 1.95건이 발생했으며 이를 도로등급별로 나누면 특별광역시·도가 평균 4.19건으로 가장 높았고, 군도가 0.37건으로 최저였다. 특별광역시·도의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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