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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0일 만의 완봉승, 류현진 최고의 투구였다

중앙일보

입력

류현진이 8일 애틀랜타전에서 9이닝 4피안타 완봉승으로 시즌 4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이 8일 애틀랜타전에서 9이닝 4피안타 완봉승으로 시즌 4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AP=연합뉴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6년 만에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8일 애틀랜타전 시즌 4승 수확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타석에선 시즌 첫 안타도 날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탈삼진은 5개, 볼넷은 없었다. 다저스가 9-0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4승(1패)을 완봉승으로 따냈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건 미국 진출 첫 해인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무실점)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완투는 완투패 한 차례를 포함해 세 번째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55에서 2.03까지 끌어내렸다. 투구수는 93개. 류현진은 최근 30과3분의1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류현진은 애틀랜타와 세 차례 맞붙어 1패만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다저스를 제외한 내셔널리그 전구단(14개)을 상대로 승리하는 기록도 달성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오지 알비스를 공 1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연이어 범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5㎞에 머물렀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돋보였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왼쪽)가 류현진을 끌어안으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왼쪽)가 류현진을 끌어안으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퍼펙트 행진은 6회 초 시작과 함께 깨졌다. 선두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공을 잡으려고 다이빙했던 3루수 저스틴 터너의 표정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7,8,9회 각각 1개씩의 안타를 내주며 득점권에도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타를 철저하게 막아냈다.

다저스 야수들도 호수비와 맹타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는 1회 3점을 뽑은 데 이어 5-0으로 앞선 8회엔 4득점에 성공하면서 류현진이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게 도왔다. 9회 투아웃 이후 조시 도널드슨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자신의 천적이었던 프레디 프리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봉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은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선 시즌 첫 안타까지 신고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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