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수 살해 협박 대학생 '응급입원'…"정신적 불안정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앙대 제공]

[중앙대 제공]

교수에게 살해 협박 문자를 보내고 버스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대학생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응급입원 조처됐다.

8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전날 체포된 중앙대생 A(26)씨를 응급입원시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이 크다"고 조처 이유를 설명했다.

A씨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고, 최근까지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관련 약을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낮 12시 55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서울캠퍼스 후문 인근을 지나는 마을버스 안에서 흉기와 둔기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체포됐다. 버스는 중앙대로 향하고 있었고 A씨는 버스 기사와 시비가 붙은 뒤 야구방망이와 흉기를 휘두르며 승객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제압됐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는 난동을 부리기 전날까지 수강과목을 맡은 교수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며 폭언과 욕설이 담긴 살해 협박 메시지를 수차례 보내왔다. A씨는 해당 교수 외에도 교수의 가족과 중앙대 총장 등 여러 사람을 위해 하겠다고 수차례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수는 학생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학생에 대한 관심은 치료와 관리에 집중돼야 한다"고 전했다. 협박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경찰은 수사 내용을 검토해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