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별빛 아래 노천온천의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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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천온천 '다나유'.

벳푸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온천 관광지다. 규슈 오이타현에 있다. 무려 2500여 개나 되는 온천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도시에 들어서면 진한 유황냄새와 온천이 증발하면서 생긴 희뿌연 증기가 먼저 관광객을 맞는다. 13만 인구 대부분이 욕객.관광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벳푸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스기노이' 호텔은 한국인이 즐겨 찾는 온천호텔이다.

호텔 곳곳의 안내 표지판에도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어 그리 낯설지 않은 분위기다. 온천호텔로는 일본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2434명이 숙박할 수 있는 14층짜리 본관과 13층짜리 객실 건물을 두고 있다. 1000평 규모의 온천탕을 비롯해 극장.볼링장.박물관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 호텔은 산 중턱에 노천온천 '다나유'를 두고 있다. 산을 깎아 만든 온천이다. 욕조를 다섯 단계의 계단식으로 설계했다.

우리나라의 계단식 논과 흡사하다. 호텔 건물의 중간층과 연결돼 있다. 200m의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벳푸 항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탕에 앉아 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 야간에 즐기는 온천욕의 맛은 안 해본 사람은 알 수 없다.

옥내탕.폭포탕.통나무탕 등 여러 가지 테마 온천탕도 있다.

여름에는 온천 관광객이 뜸한 편이어서 오히려 이용하기 편하다고 호텔 관계자는 말한다. 여름에도 실내 파도 풀장인 아쿠아비트 이용객은 많다.

연중 28℃를 유지하고 있는 이 풀장에는 인공파도 풀, 125m 길이의 리버런 슬라이더(물이 흘러내리는 미끄럼틀) 등이 갖춰져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대부분 이 호텔을 내세운 벳푸 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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