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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아파 밤새 고생한 당신, 어느 병원 가야할까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유원희의 힘 빼세요(8)

어느날 멋을 풍기는 중년의 환자가 병원에 찾아와 턱관절 통증을 호소했다(내용과 관계없는 자료 사진). [사진 pxhere]

어느날 멋을 풍기는 중년의 환자가 병원에 찾아와 턱관절 통증을 호소했다(내용과 관계없는 자료 사진). [사진 pxhere]

“어젯밤 턱이 너무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어느 날 중후한 멋을 풍기는 중년의 환자가 병원에 찾아와 턱관절 통증을 호소했다. 처음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통증에 대한 고통이 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밤새 잠을 설쳐서인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턱의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할 고통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생각하겠지만 통증의 강도와 빈도는 그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턱관절 통증에 관해 의사로서도 이해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적어 충분히 더욱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턱에 대한 통증이 지속될 때 이것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턱은 우리 얼굴 중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뼈 중 가장 큰 아래 턱뼈

우리의 얼굴 중 코와 입을 포함해서 얼굴의 중앙에서부터 아래쪽 부분을 턱이라 한다. 위턱은 코 안에서부터 입술 위쪽까지이며 아래턱은 귀 밑에서 목 위까지 자리 잡고 있다. 아래턱뼈는 얼굴을 구성하는 뼈 중 가장 크고 위턱뼈가 그다음을 차지한다.

위턱은 코 안에서부터 입술 위쪽까지이며 아래턱은 귀 밑에서 목 위까지 자리 잡고 있다. [사진 pixabay]

위턱은 코 안에서부터 입술 위쪽까지이며 아래턱은 귀 밑에서 목 위까지 자리 잡고 있다. [사진 pixabay]

턱은 머리뼈에 고정된 위턱뼈, 즉 상악골이 있고 머리뼈와 관절 형태로 연결되어 움직이는 아래턱, 하악골이 있다. 위아래 턱뼈의 앞쪽에는 치아가 배열되어 있고 턱뼈의 좌우에서 아래턱과 위턱을 연결하는 관절과 근육들의 도움으로 아래턱을 움직이게 된다. 이 작용으로 치아가 맞물려 음식을 씹고 말도 하는 것이다.

아래턱뼈 주변에는 3개의 큰 침샘이 있는데 양쪽 턱관절 부근에 가장 큰 귀밑샘이 있고 턱밑샘과 혀밑샘이 있다. 이들이 침을 만들어서 입안으로 침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만약 턱뼈가 부실하고 문제가 생기면 씹는 기능과 소화 기능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손에 따라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로 나뉘어 있듯이 많은 사람이 무의식중에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으로 씹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을 경우 양쪽의 치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해 턱의 균형 또한 무너진다. 이것이 장기간 지속하면 얼굴 비대칭으로 이어져 얼굴형이 틀어지고 턱관절 통증 또한 지속될 수 있다.

턱의 통증을 호소로 병원을 찾아온 대부분의 환자는 위턱과 아래턱의 균형이 무너져 턱 주변의 근육에 무리를 주어 근육 피로로 고통을 겪었다. 앞서 소개한 환자 역시 턱관절 교정을 통해 균형을 맞추고 나니 이후 통증이 사라져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다양한 모양의 스프린트. [사진 유원희]

다양한 모양의 스프린트. [사진 유원희]

한번은 턱관절 고통으로 고생하던 분이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어느 병원에서 제작한 거라고 설명하면서 이상한 모양의 스프린트를 가져와 “이 장치 정말 비싸게 주고 만들었는데 소용이 없다”며 진료실 탁자 위에 여러 모양의 장치를 보여주며 하소연하는 환자를 만난 적이 있다.

턱 아플 땐 치과 전문의 찾아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턱과 치아는 긴밀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위턱과 아래턱이 잘 맞물리게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바로 치아이기에 턱관절 치료는 치아의 교합과 균형을 다루는 치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치과라는 진료과목은 ‘치아와 그 지지 조직 및 구강악안면 영역의 생리, 병리, 치료기술을 연구하는 의학’이다. 치과의사는 치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진정한 바른 치료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듯 치아와 턱의 균형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신체의 한쪽 팔이나 한쪽 다리가 아파 몸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 거울을 꺼내 거울 속에 비치는 내 얼굴이 과연 균형이 잘 이뤄져 있는지 살펴보자. 밤을 잊은 그대, 턱이 아프다면 어느 병원을 갈지 망설이지 말고 치과를 찾아오라.

유원희 WY 치과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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