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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지각생' 한국에도 민간 인공위성 시대 본격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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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제작, 조립 중인 차세대중형위성 1호기. [사진 항공우주연구원]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제작, 조립 중인 차세대중형위성 1호기. [사진 항공우주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유영민 장관 주재로 제16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 계획(안)’을 심의ㆍ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은 기존의 국가 주도 인공위성 개발사업과 달리 산업체 중심의 위성개발 체제로 완전 전환해 위성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인공위성 연구개발(R&D)을 담당해온 정부 출연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기술감리단 역할을 하게 된다.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 민간 주도로 

 ‘우주 지각생’ 한국에도 민간 인공위성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김영은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국내 산업체가 총괄 주관기관이 되며, 기존 1단계 사업에서 확보한 위성 설계ㆍ기술 등을 활용해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위성개발을 주도할 것”이라며 “업체 선정은 공개 공모를 통해 이루어지며 2단계 사업 의사결정 기구인 ‘차세대중형위성개발사업 추진위원회’에서 공모 계획을 심의ㆍ의결하고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인공위성 제작을 할 수 있는 민간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와 쎄트렉아이 두 곳뿐이다.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사업은 공모 절차를 거치긴 하지만, 사실상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가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AI는 차세대중형위성 1단계 사업에서 그간 기술개발을 주도해온 출연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호기에 대해 KAI에 기술이전을 해주고, 2호기는 KAI가 주관해서 할 수 있도록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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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인공위성 시장에 본격 뛰어들 기회"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은 500㎏급의 저궤도용 관측위성을 만드는 것이다. 2025년까지 총 30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성능 광역 차세대 중형위성 3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 위성에는 5m급 해상도를 갖춘 전자광학카메라와 10m급 C-밴드레이다 등이 탑재된다. 정부는 우선, 하반기부터 4호기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3호기는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발사체(KSLV-2)의 개발 이후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용할 기술 검증용이라, KSLV-2 개발 일정에 맞춰야 한다.

이창한 KAI 우주사업관리팀장은 “그간 차세대중형위성 1단계 사업을 통해 중형위성 플랫폼 제작 기술을 항우연으로부터 전수받을 수 있었다”며“2단계 사업에서는 독자기술로 이런 플랫폼 위에 다양한 탑재체를 올리며 인공위성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을 통해 국가 재난ㆍ재해의 적기 대응, 홍수와 가뭄 분석, 농작물 및 산림지 조사ㆍ분석 등 공공 분야 위성 수요를 충족하고, 이를 통해 국내 위성개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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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우주위, 북한 군사표적 감시할 첩보위성도 확정 

500㎏ 이하 규모의 소형위성은 우리나라도 이미 민간기업이 이끌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연구원 출신들이 1999년 창업한 소형 인공위성 제작 전문업체 쎄트렉아이가 그 주인공이다. 쎄트렉아이는 그간 아랍에미리트(UAE) 등 10개국의 16개 위성 제작에 참여했다. 이중 말레이시아와 스페인ㆍUAE의 위성 4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독으로 제작ㆍ수출했다.

한편 국가우주위원회는 26일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과 함께 국방부 정찰위성 제작 연구개발 과제인‘425 사업’도 최종 심의ㆍ확정했다. 북한 전역의 군사표적을 정밀 감시하는 것이 주목적인 이 정찰위성 개발에는 ADD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ㆍKAI 등이 참여하고 있다. 2021년 1호 위성을 띄우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두 위성 5기를 모두 띄울 계획이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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