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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현송월의 '통일이 쉽게 되냐'던 말 생각나"

중앙일보

입력

남측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지해 4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남측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지해 4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7일 열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행사였다"며 "긴 여정,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거리며 그래도 걸어가야 한다는 정도만 전달되었다고 해도 연출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판문점 회담 때 힘들다고 한숨 쉬던 제게 현송월 단장이 '그럼 통일이 그렇게 쉽게 될거라 생각했단 말입니까?'라고 했던 말이 준비하는 내내 생각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었다. 마냥 즐거워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절망할 수도 없는..."이라며 "그 가운데 어디쯤을 담아 보려고 애를 썼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반쪽짜리 행사라는 말도 지금 기념행사나 하고 있을 때냐는 말들도 다 담아 들었다. 이해도 간다"며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한 걸음 더 내 딛으려는 그 발걸음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다들 힘들고 지쳤겠지만, 한 걸음만 더, 또 한 걸음만 더 걷자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남북 정상이 처음 조우한 군사분계선에서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하고 있다. [뉴스1]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남북 정상이 처음 조우한 군사분계선에서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하고 있다. [뉴스1]

탁 자문위원은 출연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늦은 섭외에도 불구하고 취지에 공감하여 참여해 준 임지영, 린하렐, 지안왕, 우에하라 아야코, 타카기 아야코씨께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저 경계를 넘어가지 못하지만 음악은 경계가 없다'는 말씀은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외촬영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어준 이수현씨도, 또 다시 함께 해준 정재일씨 한승석 선생님 김광민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며 "특별히, 감기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하고 imagine을 불러준 보아씨에게는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도보다리 위에서 한참을 앉아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적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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