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한 테슬라에서 연기 피어오르더니 '펑'

중앙일보

입력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한 자사 모델S 차량의 폭발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테슬라 대변인은 이날 “사고 현장에 팀을 파견했으며 당국의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21일 중국 웨이보에는 중국 상하이 쉬후이구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된 상태의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자체 발화한 뒤 전소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폭발 전 사고 차량의 차체에선 하얀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약 30초간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일순간 폭발하면서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인근에 주차된 차들이 불에 탔다.

중국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2014년 출고된 ‘Model S p85’로, 주행거리는 약 6만㎞다.

테슬라 차량에서 발화 사고가 발생한 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사고는 주행 중이거나 충돌 사고를 일으킨 차량에서 발생했다.

일각에선 테슬라 배터리가 과거에도 폭발사고를 일으켰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 역시 배터리 탓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시노 오토 인사이트의 설립자 투 러는 CNN에 “충전 중이지 않은 배터리가 자체 연소하는 건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테슬라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은 테슬라 연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판매액은 20억달러를 넘는다. 웨이보 사용자들은 사고 영상을 퍼나르면서 “절대로 테슬라 옆에는 주차하지 마라”라고 우려하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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