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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우즈베크서 연신 "앗쌀롬 알레이쿰!"…어색했던 2년전 건배사는?

중앙일보

입력

“앗쌀롬 알레이쿰” 그리고 “라흐맛”.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19일 오후(현지시간) 우즈엑스포전시장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19일 오후(현지시간) 우즈엑스포전시장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각각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라는 의미의 우즈베키스탄 인삿말이다. 우즈베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의회 연설, 이어진 경제인들과의 비즈니스 포럼 등 행사의 시작과 끝에 이같은 현지어 인사를 반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 때도 청와대 만찬에서도 “도스트릭 우슌”이라는 건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어색한 현지어 건배사를 하기 전에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원고에 쓴 현지어 인사를 조심스럽게 읽는듯이 현지어로 말한 뒤 한국말로 다시 “우정을 위하여”라고 하면서 우즈베크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도스트릭 우순은 ‘우정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우즈베크어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두스틀릭 우춘”이라는 발음이 현지어에 조금 더 가까운 소리라고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의 우즈베크어 건배사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위하여”라는 한국어로 건배제의를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의 첫번째 방문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도스틀룩 우친”이라는 건배사를 했다. 이 역시 ‘우정을 위하여’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역사와 현지 속담을 활용해 친근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대국에 대한 배려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만만치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각) 타슈켄트 영빈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각) 타슈켄트 영빈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2018년은 대한민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였고,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아주 성공리에 개최했다. 금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라며 한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께서 국민의 복지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득주도성장 등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주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주의 정책을 펼치는 데에 우즈베키스탄은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국제포럼궁전에서 열린 문화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국제포럼궁전에서 열린 문화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1500년 전 한국의 고대국가 사신들이 사마르칸트에 도착한 날을 상상했다”며 “그리고 깊은 우정과 신뢰를 나눈 그들을 가장 중요한 서쪽 벽에 ‘아프로시압 벽화’로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상상은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타슈켄트 기차역에 내리는 꿈으로 이어졌다”며 “양국 고대국가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것처럼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철도를 통해 양국이 상생 번영하는 꿈을 꾸었다”고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친구이자 형제”로 칭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벽화는 사마르칸트에 있는 궁전벽화다. 벽화에는 새 깃털을 꽂아 만든 조우관(鳥羽冠)을 머리에 쓰고 고리 손잡이가 달린 칼인 환두대도(環頭大刀)를 허리에 찬 사신이 그려져 있다. 복식 등을 근거로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뇬 11월 24일 오후 국빈 방한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친교행사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관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뇬 11월 24일 오후 국빈 방한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친교행사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관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해당 벽화의 모사도를 함께 관람했다. 20일에는 양국 정상이 사마르칸트로 이동해 해당 벽화와 유적지를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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