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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 학살 증언한 귀한 사진책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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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호 21면

사진으로 보는 3·1운동 현장과 혁명의 기억과 공간

사진으로 보는 3·1운동 현장과 혁명의 기억과 공간

사진으로 보는
3·1운동 현장과
혁명의 기억과 공간
박환 지음, 민속원

근대 민족운동사에 천착해 온 박환(전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회장) 수원대 사학과 교수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관련 자료를 집대성했다. 특히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제작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약 100년 전 상해에서 상해 대한적십자사가 영문홍보판 사진첩을 간행한 이후 3·1운동에 대한 사진첩은 한 번도 출판한 적이 없었다”며 “민속원 홍종화 대표와 의기투합해 상업성이 없는 이 사진첩 간행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보다 보면 캐나다 선교사로 자전거를 타고 3·1운동 현장을 누비며 사진을 찍은 프랭크 스코필드(石虎弼·1889~1970) 선생의 노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현재 남아 있는 당시 사진의 대부분이 그가 찍은 것들이다. 수원 제암리 학살 사건(1919년 4월 15일) 직후인 18일 수원을 찾아 부상자를 돕고 사진도 찍어 세상에 알린 이도 그였다. 저자는 고종 국장에 운집한 사람들의 사진이 3·1운동 관련으로, 경기여자보통학교 학생들의 시위 모습이 기생들의 시위로 각각 잘못 알려진 사실을 지적하며 사진 발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정형모 전문기자,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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