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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놀러 오이소~] 봄꽃 만발한 팔공산 ‘'전통+ 감성’ 묘리·옻골 ‘힐링여행’ 대구서 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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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은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도로 옆으로 핀 벚꽃이 장관이다. [사진 대구시]

팔공산은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도로 옆으로 핀 벚꽃이 장관이다. [사진 대구시]

힐링(healing)은 치유·회복을 뜻한다. 이를 위한 여행이 힐링 관광이다. 요즘 힐링 관광은 인적이 드문 산과 바다, 벚꽃 가득한 곳에서 사색하거나 사진을 찍는 게 전부가 아니다.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웰니스(wellness)까지 충족해야 해서다. ‘볼거리가 있고 즐길 거리가 있으며, 감성이 있는 전통미’까지 갖춘 이상적인 ‘쉼터’를 요즘 ‘힙’한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이런 입맛에 꼭 맞는 힐링 관광지가 바로 봄을 맞은 대구다.

보는 힐링

대구에는 동화사로 유명한 팔공산(해발 1192m)이 있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이 올려진 곳이다. 팔공산은 봄꽃 구경의 필수 코스. 그래서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사랑받는다. 산자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벚꽃이 장관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뜨는 목련 숲도 팔공산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명소다.

팔공산 갓바위(보물 제431호)는 남쪽 봉우리인 해발 850m 관봉 아래에 있다. 높이 4m 불상의 머리에 두께 15㎝, 지름 180㎝의 넓적한 돌이 얹혀 있는 독특한 형상이다. 갓을 쓴 것처럼 보여 갓바위 부처로 불린다. 갓이 대학의 박사모처럼 보이기도 해 대학 입시에 영험할 것이란 믿음을 준다. 병풍바위·동봉·수태골 등도 놓쳐선 안 될 팔공산의 볼거리다.

달성군 유가면에 있는 비슬산(1083m)도 볼거리가 넘친다. ‘비슬’은 비파 비(琵), ‘슬’은 거문고 슬(瑟)자다. 비슬산 꼭대기 바위 모습이 신선이 앉아 거문고를 켜는 모습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봄엔 참꽃(진달래)이 장관이다. 산 정상 참꽃군락지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찾는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1206~89) 스님이 주지를 지내면서 책 집필을 구상한 사찰 대견사도 비슬산의 명소. 50종류 이상의 조류가 사는 자연 습지인 달성습지(달성군 화원유원지 인근),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로 유명한 송해 씨를 주제로 조성된 ‘송해공원’도 힐링을 선물하는 대구의 관광지다.

즐기는 힐링

활짝 웃으며, 등골이 오싹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대구판 ‘디즈니랜드’인 이월드로 가면 된다. 다양한 놀이기구가 가득한 곳이다. 그 중 메가 스윙 360은 ‘자이로드롭’이다. 동그란 원형의 놀이기구가 수직으로 360도씩 순식간에 돌아가면서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가족 여행객들은 에코 테마파크 대구숲의 ‘짚라인’과 신세계 백화점 9층에 있는 4415㎡ 규모의 아쿠아리움, 달성군에 있는 생태동물원 ‘네이처 파크’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전통·감성의 힐링

작은 사진은 봄을 맞은 전통미 가득한 도동서원. [사진 대구시]

작은 사진은 봄을 맞은 전통미 가득한 도동서원. [사진 대구시]

전통과 감성이 공존하는 명소도 여러 곳 있다. 달성군 하빈면 묘리. 도심에서 서쪽으로 20여㎞ 떨어진 곳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묘리(妙里)는 묘하게 생긴 마을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밖에서 마을을 볼 수 없고 안에서도 마을 밖을 볼 수 없어서다. 주민들은 ‘묫골’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찰의 일주문처럼 생긴 ‘충절문’을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길 양쪽에 50여 채의 한옥이 늘어서 있다.

북쪽 끝에는 사당인 ‘육신사(六臣祠)’가 있다. 조선 세조 때 단종 복위운동을 하다 숨진 성삼문·박팽년 등 사육신(死六臣)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마을에는 일산이 지었다는 정자인 ‘태고정’(보물 제554호)이 있다. 조선 명필인 한석봉이 쓴 ‘太古亭(태고정)’과 안평대군의 글씨인 ‘一是樓(일시루)’라는 현판도 있다.

달성군 구지면에 1604년 세워진 서원인 도동서원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도동은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의미. 400여년 된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또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경주 최씨 후손들이 사는 옻골마을도 들려보자. 20여 채의 조선 시대 한옥이 잘 보존돼 있다. 한옥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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