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같이 가자" 여중생에 접근한 30대 남성 CCTV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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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밤 충북 청주 오송읍의 한 횡단보도 앞에서 여중생에게 접근하는 30대 남성 A씨의 모습. [SBS]

지난 9일 밤 충북 청주 오송읍의 한 횡단보도 앞에서 여중생에게 접근하는 30대 남성 A씨의 모습. [SBS]

충북 청주에서 어린 여학생들을 납치하려 했던 30대 남성이 폐쇄회로(CC)TV를 유심히 본 20대 시민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다.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납치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범인을 붙잡은 건 상인 염태건(25)씨다. 염씨는 용의자 A(39)씨를 탐문하던 경찰의 요청에 따라 매장 CCTV를 확인할 때 여학생들에게 접근하는 A씨의 인상착의를 유심히 봤다. 모자와 신발 색깔도 기억해 뒀다.

이후 염씨는 친구의 전화를 받기 위해 매장 뒤로 갔다가 A씨를 봤다. 염씨는 "그 인상착의랑 비슷한 남성이 지나가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쫓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인근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며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 염씨는 그를 쫓아가 제압하고 그대로 경찰에 넘겼다.

지난 9일 밤 충북 청주 오송읍의 한 횡단보도 앞에서 여중생에게 접근하는 30대 남성 A씨의 모습. [SBS]

지난 9일 밤 충북 청주 오송읍의 한 횡단보도 앞에서 여중생에게 접근하는 30대 남성 A씨의 모습. [SBS]

지난 9일 밤 충북 청주 오송읍의 한 횡단보도 앞에서 여중생에게 접근하는 30대 남성 A씨의 모습. [SBS]

지난 9일 밤 충북 청주 오송읍의 한 횡단보도 앞에서 여중생에게 접근하는 30대 남성 A씨의 모습. [SBS]

A씨는 지난 9일 밤과 10일 오후 청주시 오송읍의 한 길가에서 13세 중학생, 7세 초등생에게 접근해 "집에 같이 가자"며 납치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9일 밤 CCTV에 찍힌 납치 시도 장면을 보면 A씨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여중생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말을 건네는 모습이 나온다. 여중생은 자리를 슬쩍 피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뒤를 돌아보며 남성을 경계했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여학생을 잇따라 납치하려 한 혐의(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로 붙잡힌 A씨(39)에 대해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A씨를 붙잡아 신고한 염씨에게는 표창을 줬다.

충북 청주에서 여학생 납치 미수 용의자의 CCTV를 확인하는 시민 염태건(25)씨. [SBS]

충북 청주에서 여학생 납치 미수 용의자의 CCTV를 확인하는 시민 염태건(25)씨. [SBS]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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