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잡아낸 편의점주의 '한끗' 눈썰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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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막은 GS25 청주 용암스타점 김혜영씨. [사진 GS25]

보이스피싱 막은 GS25 청주 용암스타점 김혜영씨. [사진 GS25]

편의점주의 한끗 눈썰미가 보이스피싱 사고를 막아냈다. GS25 가맹본부는 충북 청주 용암스타점을 운영하는 김혜영(39) 점주가 지난 2일 보이스피싱에 당해 매장에서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사려는 소비자를 설득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컬쳐 캐시’ 서비스 상품권 48만원어치를 한꺼번에 사려는 중년 여성을 발견했다. "뭔가 이상하다" 직감한 김씨는 '서비스 상품권을 한꺼번에 사려는 고객은 보이스피싱일 수 있겠구나' 싶어 중년여성 소비자에 구매 목적을 물었다.

중년 여성은 "자녀가 휴대폰을 잃어버려 급히 개통해야 하니 상품권을 구매하고 고유번호를 문자로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얼마 전 가맹본부로부터 받은 사이버범죄 예방 홍보물을 떠올렸다. 김씨는 "신종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니 자녀와 직접 통화해보라"고 설득했다. 이후 소비자는 자녀와 전화 통화를 해 '핸드폰 분실' 문자가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점주는 홍보물에 적힌 경찰서에 신고했고, 이후 청주상당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받았다.

김씨는 “예방 캠페인 사례와 똑같은 일이 눈앞에서 벌어져 깜짝 놀랐다”며 “약간의 관심으로 고객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GS25는 이달 경찰청과 함께 사이버범죄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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