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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경차다…달리던 트럭 알아서 급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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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9일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한국타임즈항공 앞 직선도로. 한국GM의 경차 스파크가 10㎞/h로 저속 주행했다. 시속 50㎞/h로 뒤따르던 25.5t 덤프트럭이 금방이라도 부딪칠 것처럼 달려왔다. 트럭 운전자는 엑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뗀 상황. 자칫 부딪쳤다가는 경차 운전자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았다. 그 순간 트럭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잡았다. 위험을 감지한 볼보트럭의 비상자동제동장치(AEBS)가 스스로 작동한 것이다.

볼보트럭코리아 ‘사고 제로’ 선언 #모든 차종에 비상자동제동장치 #작년 국내 시장 점유율 45% 차지

볼보트럭코리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볼보트럭의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시연했다. 이는 볼보트럭의 안전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서시연한 시뮬레이션이다.

주행 중 장애물을 만나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시연한 볼보트럭. [사진 볼보트럭코리아]

주행 중 장애물을 만나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시연한 볼보트럭. [사진 볼보트럭코리아]

볼보트럭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대형·중형 트랙터, 덤프·카고 등 한국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비상자동제동장치와 차선이탈경고장치(LDWS)를 기본으로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트럭 판매·제조사 중 전 차종에 이를 기본 제공하는 건 볼보트럭이 유일하다.

특히 볼보의 비상자동제동장치는 센서가 2개(듀얼센서시스템)다. 일반적으로 비상자동제동장치는 전면 레이더 1개에 의존한다(싱글센서시스템). 안나 리게 교통·제품안전담당 이사는“볼보의 듀얼센서시스템은 레이더·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해 전방의 차량·보행자·가드레일 등의 모양·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볼보트럭의 비상자동제동장치는 충돌 예상을 인지하면 (계기판이 아니라)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위험신호를 표시한다. 운전자의 빠른 대처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국내 상용차 브랜드 중 헤드업디스플레이가 비상자동제동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은 볼보트럭이 유일하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이 자리에서 ‘비전 제로(Vision 0)’를 발표했다. 비전 제로는 볼보트럭과 관련이 있는 교통사고 발생률 자체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안나 뮐러 볼보트럭 인터내셔날세일즈총괄 수석부사장은 “자체 구성한 교통사고 조사팀이 각종 교통사고를 분석해 자사의 제품 개발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볼보트럭은 2018년 전세계 130개국에서 12만7000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2239대가 팔렸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해 중·대형 트럭시장이 2017년보다 57% 줄어들었지만, 볼보트럭코리아의 점유율은 44.9%로 오히려 늘었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대표는 “장거리 야간운전이 빈번하다는 상용차의 특수성을 고려해, 올해 상반기 중 야간에도 전문기술인력이 전화상담·긴급출동하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포=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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