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동점골’ 윤덕여호, 아이슬란드와 1-1 무승부

중앙일보

입력

여자대표팀 에이스 지소연(맨 오른쪽)이 아이슬란드전 동점골 직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대표팀 에이스 지소연(맨 오른쪽)이 아이슬란드전 동점골 직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둔 여자축구대표팀이 북유럽의 강호 아이슬란드와 리턴매치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A매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에 한 골씩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사흘 전 용인에서 열린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한국은 두 번의 맞대결을 1무1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줬다. 상대 미드필더 욘스도티르가 위험지역 외곽에서 중거리 슈팅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2선 공격수 횐느도티르가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의 슈팅 모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골키퍼 강가애의 판단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아이슬란드 선수들과,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우리 선수들. [연합뉴스]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아이슬란드 선수들과,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우리 선수들. [연합뉴스]

다소 불리하게 흐르는 듯하던 경기 흐름은 6분 뒤 한국의 동점골이 터지며 한순간에 뒤집혔다. 에이스 지소연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아크 정면에서 강채림이 찔러준 볼을 지소연이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뛰어들어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소연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여자축구 A매치 국내 최다골 기록을 54골로 늘렸고, 오른쪽 날개 강채림은 A매치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한국은 후반 초반 아이슬란드의 파상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뒤 후반 중반 이후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이민아가 조소현-지소연 등과 호흡을 맞추며 미드필드 볼 흐름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

아이슬란드의 드리블 돌파를 협동 수비로 방어하는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아이슬란드의 드리블 돌파를 협동 수비로 방어하는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막바지에는 한국이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39분과 41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잇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손화연이 시도한 회심의 헤딩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욘 헉손 아이슬란드 감독은 “두 차례의 맞대결을 통해 한국이 강한 팀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여자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는 다소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르웨이와는 50대50의 승부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30일께 여자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엔트리를 확정짓고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할 예정이다. 개막 한 달 전인 다음달 7일에 소집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춘천=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자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장슬기가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자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장슬기가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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