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많으셨습니다” 고속도로 전광판에 뜬 뜻밖의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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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달려간 소방관들. [연합뉴스]

강원도로 달려간 소방관들. [연합뉴스]

강원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해 달려갔던 소방대원들에게 전국에서 응원 메시지가 속속 전달되고 있다.

"소방관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5일 밤 제2영동고속도로 원주에서 경기 광주 방면 전광판에 올라온 메시지. [이현창씨 제공]

지난 5일 밤 제2영동고속도로 원주에서 경기 광주 방면 전광판에 올라온 메시지. [이현창씨 제공]

지난 5일 오후 11시쯤 제2영동고속도로 원주에서 경기도 광주로 향하는 길목 위 VMS 전광판에는 '소방관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당시 전광판에 올라온 메시지를 찍은 사진은 8일 뒤늦게 온라인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 메시지는 제2영동고속도로 순찰팀에서 근무하는 이현창 씨가 띄운 메시지였다.

이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야간 순찰 근무 중 속초 쪽에서 소방차가 넘어오는 걸 발견했다. 속초 산불 진화 지원이 끝나고 넘어오는 소방차였다"라며 "고생하고 돌아오시는 소방관분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전광판 메시지를 떠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도로 상황에 문제가 없었다. 상황실에 연락해 메시지를 띄웠고, 소방차 5~6대가 지나가며 보실 수 있게 준비했을 뿐"이라며 "이후 도로 순찰하다가 광주 휴게소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식사하고 나오시더라. 소방관들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용감한 아저씨들, 최고예요" 

"아저씨들은 저희 영웅" 강원 고성군 천진초등학교 학생들이 소방관에 쓴 편지. [강원 고성소방서 제공]

"아저씨들은 저희 영웅" 강원 고성군 천진초등학교 학생들이 소방관에 쓴 편지. [강원 고성소방서 제공]

한편 고성 간성119안전센터에는 지난 7일 뜻밖의 손편지가 전달됐다. 강원도 고성군 천진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5명이 보내온 편지로 소방대원들을 향한 감사 마음과 그림이 정성껏 담았다.

한 학생은 "전 우리 집이 다 타버리는 줄 알았어요. 전국에 있는 소방관 아저씨들이 와서 불을 꺼주셔서 저희가 무사히 살았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언제나 멋지고 용감한 아저씨들 최고입니다", "이 편지 보고 힘내세요", "안전하게 지켜줘서 감사합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뜻밖의 응원편지를 받은 소방대원들은 "어린이들로부터 전혀 생각지 못했던 큰 선물을 받았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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