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 사이에…휴대전화 얼굴인식해 돈 빼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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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TV 화면 캡쳐=뉴스1]

[저장TV 화면 캡쳐=뉴스1]

중국에서 얼굴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잠자고 있던 동료의 휴대폰으로 돈을 빼간 룸메이트들이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8일 저장TV에 따르면 저장성 농민공인 위안씨는 최근 방을 같이 쓰는 동료 2명이 자신이 자고 있는 사이에 휴대폰 얼굴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휴대폰의 잠금장치를 푼 뒤 자신이 평생 저축해온 1만2000위안(203만원)을 빼낸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룸메이트들은 위안씨 계좌에 있는 돈을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를 통해 자신들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룸메이트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위안씨 돈을 빼돌린 것을 시인했으며 훔친 돈은 다시 위안씨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위안씨가 돈을 돌려받은 점 등을 감안해 이들에게 비교적 가벼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휴대전화 얼굴인식 시스템의 허술함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본래 얼굴인식 시스템의 핵심은 홍채인식이지만 위안씨가 눈을 감고 있을 때 휴대폰 잠금장치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이 얼굴인식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문제의 휴대전화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를 알려달라" 등의 댓글을 달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저장TV는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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