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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 치료받던 조양호…"주총 경영권 박탈뒤 급격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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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중앙포토]

8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중앙포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을 놓고 재계에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은 8일 오전 “조양호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폐질환 치료 받아 #"검찰 조사 이후 최근 급속도로 악화됐다"

대한항공 내부에선 조 회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병원에서 머물며 폐 질환 치료를 받아오고 있다고 얘기가 무성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조 회장이 폐암을 앓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질병 원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8일 “조 회장이 폐가 굳어지는 질환이 있었는데 검찰 조사 이후 병세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폐가 굳어지는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폐섬유화증이 있다. 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이 굳어서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 중 하나다.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의 벽이 두꺼워져 혈액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폐섬유화증은 최근 들어 치료제가 개발돼 출시되고 있지만 폐 질환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한항공 관계자 "주총 이전까지는 업무보고도 받고 상태가 좋았는데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 선임 좌절된 후)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다"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6월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 회장은 올해 초 폐 질환이 악화하면서 한 달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한 달 전 퇴원해 상태가 나아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악화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진그룹이 8일 내놓은 입장문>
조양호 회장 별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향년 70세.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강기헌·곽재민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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