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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쥐·매 미라 가득···2000년 전 이집트 귀족 무덤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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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발견된 쥐 미라들. [이집트 고대유물부 제공=연합뉴스]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발견된 쥐 미라들. [이집트 고대유물부 제공=연합뉴스]

이집트에서 쥐 미라가 남아 있는 고대 무덤이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지난 5일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소하그 지방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년∼기원전 30년) 초기에 만들어진 무덤 1개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 무덤은 2000여 년 전 살았던 ‘투투’라는 이름의 귀족과 음악가였던 그의 아내를 위해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무덤 벽면에는 장례 행렬, 사람이 들판에서 작업하는 장면 등을 묘사한 그림들이 잘 보존돼 있었다.

또한 무덤 안에서는 사람 미라뿐 아니라 석관과 함께 매, 고양이, 개, 쥐 등 동물 미라 50여개도 발견됐다.

무스타파 와지리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무덤에 대해 “지금까지 이 지역(소하그 지방)의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쥐 미라가 나온 것에 대해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밤에 사물을 잘 볼 수 있는 쥐가 시각장애인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2000여 년 전 만들어진 이집트 무덤. [이집트 고대유물부 제공=연합뉴스]

2000여 년 전 만들어진 이집트 무덤. [이집트 고대유물부 제공=연합뉴스]

고대유물부에 따르면 이 무덤은 경찰이 불법으로 유물 발굴작업을 하던 갱단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한편, 현재 이집트 정부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유물 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카이로 근처의 사카라 유적지에서 새로 발견한 무덤을 잇달아 공개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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