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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부천이 또 두근두근 … 13일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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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그러나 영화 관련 단체들이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파행운영에 대해 홍건표 부천시장의 공개 사과 등이 없으면 전면 불참 결의를 원인 무효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2004년 말 홍 시장이 주축이 된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김홍준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해촉하자 영화계는 지난해 부천영화제에 전면 불참을 선언했고 올해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일 영화계와 부천시의 대립이 원만히 풀리지 않는다면 '삼거리 극장'을 비롯한 일부 한국 영화의 출품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공포영화의 천국=부천영화제의 강점은 역시 공포물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공포영화 감독 13명이 각각 한 편씩 책임지고 만든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가 눈에 띈다. 영화제 측은 이 중에서도 '1편-마운틴 로드''2편-마녀의 집''3편-죽은 자의 춤''8편-담배자국''9편-저주의 금발머리' 등을 추천했다.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인 흡혈귀를 그린 영화도 많다.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거장 마리오 바바의 '블랙 사바스'와 '흡혈귀 행성', 국내 TV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애니메이션판 '애니 프란체스카', 스웨덴의 '프로스트바이트' 등이다. 부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일본 공포물 '노부히로의 저주'도 영화제 측에서 추천하는 작품이다.

◆가족들과 함께='패밀리 섹션'에선 곧 여름방학을 맞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 6편을 모았다. 캐나다의 아시아계 감독 줄리아 콴이 만든 '이브와 파이어 호스'는 석가와 예수가 함께 흥겨운 춤을 추는 장면을 통해 부질없는 종교 갈등을 해소하고자 한다. '한여름의 꿈'(스페인)은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마법의 세계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마법사 고양이 소년이 등장하는 '고양이 맷'(에스토니아)과 크리스마스 선물로 조랑말을 받고 싶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윙키의 말'(네덜란드) 등도 마련돼 있다. 가족영화는 아니지만 일본 메이지 유신 시대를 배경으로 홋카이도 강제 이주민의 애환을 다룬 대작 '북의 영년'(감독 유키사다 이사오)도 국내 일본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억의 명화=올해는 중장년 영화팬들이 좋아할 만한 추억의 명화가 많다. '은막의 천사, 오드리 헵번 특별전'은 '로마의 휴일''티파니에서 아침을''마이 페어 레이디' 등 헵번의 대표작 6편을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4월에 세상을 떠난 신상옥 감독을 기리는 '판타스틱 신상옥 특별전'에는 '백사부인''다정불심''꿈' 등 6편이 준비돼 있다.'코리안 디렉터스 컷'에서는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검열로 일부 장면이 삭제된 '바보들의 행진''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한국 고전영화의 원본을 되살린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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